2009년 5월 20일 수요일

현직 작가 지망생의 증언

현직 작가 지망생이라고 하니까 말이 좀 이상한데, 그분은 게임 스토리 작가로 월급을 받고 있고 몇달 후면 모 만화 스토리 작가에 취임(?)하긴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게임 작가나 만화 작가에는 뜻이 없으며 자신이 뜻을 두고 있는 소설 작가로서는 아직 성공을 못한 상태다.  게임 작가라는 것도 인터넷에 쓴 소설이 잘 되어서 스카웃 된 케이스.  그러니 현직 작가 지망생이라는 말이 굳이 틀린 말은 아니리라.

웹게임상에서 출간에 관련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었다. 그분이 작가로서 쓰고 싶은 글에 출판사에서는 상업적인 이유를 들어 계속 태클을 걸더라는 뭐 어찌보면 흔하디 흔한 이야기. 그런데, 그 태클의 내용이 좀 놀라웠다.

이하는 증언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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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판타지 출판사에서 꼭 요구하는 게 있어요.
1. 3만자 이내에 환골탈태나 레어 아이템 획득.
2. 8만자(반 권) 이내에 2인 이상의 히로인 등장.
3. 1권이내에 주인공에 복종하는 먼치킨 드래곤 출몰.
4. 2권 이내에 영지 혹은 국가 확보.(엄청난 재력 포함.)
이대로 쓴다면, 출판은 절반이상 보장입니다.
필력이 좀 딸린데도 말이지요.
지금 전국에 대여점이 4000개 정도에요.
일단 이렇게만 쓴다면 4000권은 확보란 얘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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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문체와 호흡 이야기만 했었다. 요즘 세상에는 호흡 빠른 글들이 잘팔리더라, 그래서 출판사에서 계속 내용전개를 더 빠르게 해라라고 요구하더란 이야기. 뭐 그정도야 당연히 있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요구내용이 꽤나 구체적이다 --;;; 업계인이 아닌 나로서는 그냥 막연히 작가가 쓴 글을 상업으로 알맞게 가다듬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 현재 양판소시장은 아예 상업적인 목표가 먼저 나오고 여기에 맞춘 글만 인쇄한다는 이야기.

...뭐랄까, 대본소 체제의 활자화로 보인다.

나도 취직 안되면 저 공식에 맞춰서 대충 글을 한번 휘갈겨 볼까나?
...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필력이 좀 딸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존재조차 하지 않는 수준이고나.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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